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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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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웃들

아름다운 이웃들

얼마 전 한 아주머니가 발전기금사무국을 방문했다. “여기가 기부금 받는 덴가요?” 그분은 최근에 우리 병원에서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주치의 선생님과 병원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 찾아오신 것이었다. 그리고 적은 돈이지만 세브란스병원 발전기금으로 꼭 기부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적은 돈도 받느냐며 몹시 수줍어하시던 그분과 그분의 손을 꼭 잡고 있던 중학생 딸. 얼핏 봐도 넉넉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강릉에서 올라오신 그분은 1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기부금을 내놓더니 부리나케 자리를 뜨셨다. 그 뒷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발전기금사무국에는 매달 사랑의 기금들이 답지한다. 때를 정해서 매달 통장으로 교실발전기금과 사회사업후원금을 기부하시는 의대 동창 선생님, 고인의 뜻에 따라 매월 암전문병원과 간암클리닉에 기부하시는 옛 환자의 아내와 따님도 있다. 얼마 전 돌아가신 모 회사 명예회장님은 교직원 이상으로 세브란스에 애정을 보이며 쓴 소리도 거침없이 한 고액기부자였지만 기본적인 예우조차 불편해할 만큼 소탈한 분이었다.

또 얼마 전 한 기부자는 교수동 건립을 어떻게 알았는지 거기에 써달라며 새로이 기부를 하셨다. 세브란스를 위해 선뜻 기부를 작정하고 실천하시는 분들이 많다. 흔히들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그 한 분 한 분을 생각하면 세상에는 아직 아름다운 이웃들이 많은 것 같다.

1900년, 미국의 사업가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는 조선에서 온 의료선교사 에비슨 박사의 연설에 감동해, 당시로서는 굉장한 거액인 1만 달러를 병원 건축에 쾌척했다. 우리 병원은 세브란스라는 이름으로 그의 뜻을 살리고 있다. 지난 125년간 세브란스를 이끌어온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이 찬란한 기부문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학발전을 위한 투자, 우수인재 육성,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의 극복,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 세브란스의 수많은 과제들을 의료 수입이나 등록금 수입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세브란스의 발전전략과 비전, 사회적 책임을 널리 알리는 모금 활동을 벌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부는 능동적으로 ‘받을 준비’가 된 곳에서 이루어진다. 기부자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곳에 자신의 땀과 노력을 쉽게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주어진 책무를 열심히 수행하고, 정직하게 기부금을 사용한다면 세브란스에 그 어느 기관보다 많은 기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125년을 이어온 세브란스의 찬란한 기부문화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격려와 동참을 기대해본다.

- 연세의료원 발전기금사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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