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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4일 말씀

등록일자
2012-11-14
  • 2012년 11월 14일 채플 말씀 영상

    <김종희 목사 (용산제일교회)>


    어루만짐

    소돔성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을 앞두고 있을 때 성문에 서서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 노인에게 찾아가 “할아버지, 그렇게 외쳐도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는데 그만 두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노인은 “내가 이렇게 외치는 것은 그들이 나를 악한사람으로 변화시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요” 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여러분의 삶을 성경 말씀에 비추며 산다는 것은 적어도 여러분의 삶은 어둠이 아니라 밝음이라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의 빛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아침 떠오르는 태양처럼 언제나 여러분의 삶이 ‘밝음’이 되실 줄 믿습니다.


    저는 류시화 시인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시를 무척 좋아합니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여러분, 여러분 곁에 있어도 늘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더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것을 결단하시고 제자들과 소위 최후의 만찬을 드시게 됩니다. 식사를 하시다가 제자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미셨던 것입니다. “내가 만약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당하게 되면 이 제자들이 얼마나 당황할까, 과연 내 뜻을 이어갈 수 있을까” 뭔가 더 깊은 사랑의 표현이 필요 하겠다는 생각에 식사 중에 세족식을 행하게 된 것입니다.

    - 관 계 -

    당시 사회적 관습에는 종이 상전의 발을 씻겨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어길 수 없는 사회적 규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인 예수님이 아랫사람인 제자의 발을 씻기는 일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인 베드로가 거절합니다. 당시 사회 통념상 거절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의 태도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으시며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고 말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통해서 사랑의 관계성을 분명히 하시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때론 세상적 가치관을 씻어 내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고집하다 보면 사랑을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의 수염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당겼다면 버릇없는 사람이라고 버럭 화를 내겠죠, 하지만 사랑하는 손주가 당겼다면 반응은 달라집니다. 그 사이에는 사회적 규범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겠습니다. 저의 아내가 세브란스 호스피스 단원입니다.
     
    정해진 날짜에 병원에 와서 봉사를 하는데 보살폈던 사람의 임종을 계속 접해야 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했습니다.
     
    어느날은 보살폈던 젊은 청년이 임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몹시 우울해 하더니 그 뒤론 봉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뛰어 넘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주님의 사랑으로 무장하려 무척 애쓰고 있습니다.
     

    자신을 뛰어 넘는다는 것, 자신의 감정을 내려 놓는다는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닳았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위대한 분들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과 함께 벼랑 끝에 서신 분이 바로 여러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존경해마지 않습니다. 여러분이야말로 곁에 있어도 늘 그리운 분들입니다.

    여러분의 손은 바로 예수님의 손입니다. 모든 아픔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녹이는 예수님의 손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 어루만짐 -

    어루만짐은 그 대상에게 주체의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그런 몸짓처럼 많은 것을 전달해주는 언어는 없습니다. ‘어루만짐은 일종의 치유이고 보살핌이고 용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신 것은 그들의 마음과 삶을 어루만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나중에 배신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그의 발을 씻으시며 그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문초 당하실 때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하며 도망갈 때 아마 어루만지시던 손길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그 어루만짐의 기억이 결국 베드로의 삶을 더욱 당당하게 만들었습니다. 네로 황제는 기독교를 박해하되 아주 심하게 박해를 했습니다.
     

    자기의 시상을 돋우기 위해 로마 시에 불을 질러놓고 불구경을 하며 시를 짓던 그가 피해가 커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기독교인들이 불을 질렀다고 거짓을 선포하고 기독교인들을 하나하나 체포했습니다. 그때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던 베드로도 잡힙니다. 결국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 십지가 처형을 당하게 되는데 베드로는 발이 위로 올라가도록 거꾸로 매달아 달라고 간청했다고 합니다. 예수님 어루만져 주신 그 발을 다시 드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봅니다. “주님이 어루만져 주신 이 발로 원 없이 사랑을 전했습니다. 주님 어루만져 주셨기에 기꺼이 행했습니다” 라는 당당한 자기고백이라고 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예수님의 손이 되어 어루만지신다면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다시금 삶을 당당하게 세울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픔을 당하는 사람들의 삶을 어루만지시는 예수님의 손이라는 사실을꼭 기억하시길 기원합니다.

    - 힘 주심 -

    지난 봄에 제가 시무하고 있는 교회와 인접해 있는 타 교단 교회와 체육대회를 했습니다. 준비 위원들이 행사 끝에 경품을 많이 준비해 추첨을 통해 나누어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저희교회 권사님이 저에게 와서 하시는 말씀이 얼마전 어떤 행사에서 새로 나온 신자가 상품을 못 타서 속상해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경품 추첨 때 배려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의미가 요상했지만 기도해 보자고 했습니다. 체육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준비 위원이 오더니 선풍기 한 대씩을 청 백팀에 앉아 있는 담임 목사님들께 드려서 팀원들에게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역시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야 라는 생각으로 저에게 말씀하신 권사님께 그 사실을 알려서 새신자에게 드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새신자가 제 팀이 아니라 다른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권사님의 사위에게 주어서 새 신자에게 전달하자고 약속을 해 놨습니다. 경품 추첨이 시작되는데 맨 처음 그 새신자가 선풍기 경품에 당첨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배당되는 선풍기는 열심히 봉사하는 청년에게 주기로 하고 그 청년에게 미리 말해 놨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준비위원이 오더니 그 선풍기가 다른 용도로 쓰여서 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마지막 자전거 경품 추첨을 하는데 선풍기 주기로 한 그 청년이 당첨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우연일까요? 우리가 진심어린 사랑으로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어루만지면 주님께서 힘주시고 역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
     

    여러분,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손이 되셔서 아픈 이들을 어루만진다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이끄시고 힘 주실 줄 믿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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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04월 08일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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