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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1일 말씀

등록일자
2013-08-21
  • 2013년 8월 21일 채플 말씀 영상

    옥성석 목사 ( 충정교회 )

    [ 예수, 우시다 ]

    요한복음 11:35

    - 예수, 우시다(Jesus wept) -

    글로써 잘 아는 목사가 있다. 공릉동에 위치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슬하에 딸 아들 딸, 3남매를 두었다. 그런데 셋째를 낳고 3일째 되던 날 아내가 갑자기 쓰러진다. 그때부터 사모(서주연)는 꼼짝을 못한 채 누워서 생활하며 누군가가 석션(suction)기로 가래를 빼내주어야만 겨우 호흡하는 고통스런 투병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목사님의 일기다.

    어느 주일 새벽이었다.

    개인적인 일로 설교 준비를 못해 토요일 밤을 꼴딱 새로 앉아 있었지만 산란한 마음에 설교원고는 나가지 않았다. 겨우 집중하는데 아내가 누워있는 안방에서 석션기로 가래를 빼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의 가래를 빼 줄수 있는 사람은 나와 큰 딸 뿐이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큰 딸이 엄마의 가래 끊는 소리에 깨어나 가래를 제거해 주었거니 생각하고, 주일예배를 위해 일찌감치 교회로 갔다.
    1부 예배를 끝낸 뒤, 아내를 교회로 태워가려고 집으로 왔다. 그때 나는 새벽에 엄마의 가래를 빼준게 큰딸이 아니라, 여덟살 막내 윤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니, 윤지가?’ 너무 놀라워서 막내를 불렀다. “윤지야, 네가 이른 새벽에 일어나 얼마 가래 빼줬니?” “네” “석션기 사용하는 건 어떻게 알았니? 언니가 가르쳐줬니?”“아니, 그냥 아빠가 하는 거 보고 알았어요”

    주일 밤, 모두가 잠자리에 누었을 때 막내가 말했다. “아빠, 이제 우리 집에서는 오빠만 석션할 줄 몰라요” 가슴이 멍해 왔다. 식도에 기구를 넣는 일은 누구에게나 무서움을 안겨준다. 그런데 겨우 여덟살에 불과한 딸애가 그 꼭두새벽에 일어나서는 힘들어하는 엄마의 식도에 기구를 넣다니? 태어난 지 사흘 뒤로는 지금껏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엄마의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녀석이 이제 꼼짝 않고 누운 엄마의 가래를 빼준다? 엄마의 돌봄을 전혀 받아보지 못한 어린 딸이 엄마를 돌본다. 잠든 녀석의 모습을 보는데 가슴이 뭉클, 빰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내의 병상 머리맡에 막내 윤지가 써준 감사 카드가 눈에 들어온다.“엄마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지 올림”

    숨이 넘어갈듯 힘들어하는 엄마의 입을 벌리고 목 깊숙이 기계를 넣어 빼어내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어린 막내를 떠올려 보라. 글을 읽는 나의 가슴도 멍해왔다. 나 또한 숨을 쉬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병상에서 식도에 기구를 넣고 석션을 해 본 적이 있다. 얼마나 서툴렀던지, 힘들어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그런데 그 꼬마가 엄마의 목구멍에 기계를 넣어서 석션을 한다?

    무엇이 그 아이로 하여금 꼭두새벽에 일어나 석션기를 들게 했을까?
    엠파시(empathy), 그렇다. 엄마의 고통과 감정을 공감하려는 애틋한 마음이 주저없이 석션기를 들게 했을 것이다. 물론 어색하고, 서툴렀다. 하지만 그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빨리 이 병상에서 일어나야겠다는 의지를 그 아침에 다시 한번 굳게 해 줬을 것이다.

    이렇게 전문적이지 않은 치료, 더 나아가 유효한 성분이 들어있지 않는 약제가 환자의 증상이나 경과를 호전시키는 경우를 의학계에서는 이를 위약(僞藥, placebo, 가짜약)효과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위약효과는 1986년 영국 런던의 치과수술 연구소의 해쉬쉬(Hashish)박사팀의 연구로부터 출발하여 이미 의학계에선 입증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사랑니를 뽑은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는 사랑니를 뽑은 후, 잇몸 퉁퉁 붓고, 아픈 통증을 덜어주기 위해 초음파기계로 볼을 마사지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그는이 150명을 무작위로 세 그룹을 나눈 후 첫 번째 그룹에는 초음파기계로 마사지, 두 번째 그룹은 초음파기계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마사지만, 세 번째 그룹은 기본적인 진통제외에 별 다른 처치를 하지 않았다.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가짜 초음파 치료를 받은 환자나 실제 초음파기계를 켠 환자나 모두가 다 진통제만 복용한 환자들보다 치료효과가 우월했다. 결국, 당시 모든 치과의사들이 믿고 있었던 초음파 치료의 진통효과는 그저 위약효과였다는 것이다.

    이 위약효과는 제2차 세계대전당시 총상을 입은 병사들이 지독한 통증에시달릴 때, 모르핀은 떨어지고, 궁여지책으로 생리식염수를 모르핀인 것처
     

    럼 주사하면(Henry K. Beecher박사), 가짜 모르핀을 맞은 부상병은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통증이 없어졌다며 고마워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도대체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왜 사람은 아무런 유효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생리식염수에 반응하며, 밀가루 약을 먹고도 호전되고, 전원이 꺼진 초음파기계에도 반응하고, 하지도 않은 수술효과에 기뻐하는 것일까?

    또 하나, 이 자리에도 대부분의 분들이 가운을 입고 나왔다.
    왜 가운일까? 왜 하필이면 흰 가운일까? 세미나에도 흰 가운을 입고 참석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의사들의 사표인 히포크라테스가 “의사들은 청결해야 하며, 옷을 근사하게 입어야 하며, 좋은 냄새가 나는 로션을 발라야한다”고 했기 때문일까? 의사들은 왜 자신들이 흰 가운을 입고 여기에 항상 넥타이를 매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조사결과는 이렇다.

    첫째, 남들이 의사란 사실을 쉽게 알아보도록 하기 위해 둘째, 진료에 참고할 넉넉한 주머니가 있기에-큼직한 주머니 속에 뭐가 들어있을까? 젊은 전공의들은 평균 1.7Kg, 교수들은 1Kg 남짓 된다고 한다. 의학지식을 주머니 속에, 아니면 머릿속에 넣고 다니는 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셋째, 가운 안에 입은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08년, 의사의 흰 가운에 대해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미국의 한 의과대학 세미나에 참석한 149명의 의사들이 입은 흰 가운을 모두 수거하여 세균 검사를 한 결과 그 중에서 34개(23%)에 포도상 구균이 배양되었으며 그중에서도 전공의들이 입은 가운의 오염율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가운을 한 달에 몇 번이나 갈아입는가? 특히, 넥타이 마치 꽃가루를 옮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왜 흰 가운을 고집하는가?

    몇 년 전 화려한 복장과 매끄러운 언변에만 의존하는 의료진에 대한 신랄한 야유가 ‘언변중심의 의학’(Eloquence based medicine) 이란 이름으로 영국의학지에 발표된 적이 있지 않은가? “사시사철 알맞게 그을린 얼굴, 양복, 단춧구멍에 꽂혀있는 카네이션, 실크 넥타이, 아르마니 양복, 그리고 특히 혀, 이 모든 것이 매끄러워야 한다.
     

    ” 이런 것이 의학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사실, 환자들은 의사의 복장 특히 흰 가운, 넥타이에 별로 관심이 없다. 환자들의 1차적 관심은 무엇인가? 병이 낫는 것이다. 그런데 의사가 만병통치, 완벽한 의사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의사 앞에 앉았을 때, 3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엠파시(empathy), 공감해 주길 원한다.

    본문은 어떤 사건인가?
    나사로가 죽었다. 자매들이 슬픔에 젖어 예수를 찾았다. 그때 주님은 저들 앞에 기적을 행하시기에 앞서서 먼저 하신 일이 있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35절). 성경 1,189장, 30,993절중에 가장 짧은 장이다.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분은 전능자였다. 죽은 자로 능히 살리는 치료자, 의사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눈물이 먼저 있었다. 눈물이 있어야 한다
     

    . 그리고 그를 위한 기도가 있어야 한다.

    placebo란 말은 가짜 약이란 뜻도 있지만 이 단어의 본래의 뜻은 상처 입은 자, 이젠 소망이 없는 자를 위한 기도란 뜻이다. 이 단어는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라틴어에서 나왔다. 남을 기쁘게 해 드리겠다는 이런 마음으로 환자에게 다가갈 때에 놀라운 치료의 효과, 위약효과까지 나타나게될 것이다.

    서울의대 임재준교수(호흡기내과)는 이렇게 말한다. ‘가벼운 병이든 혹은 중한 병이든 간에 최신의 의학 지식은 물론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태도를 통시에 갖추어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법의 효과와더불어 위약효과까지 환자가 충분히 누릴 수 있게 만드는, 드물지만 분명히 있는 의사에게 치료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롬 12: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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