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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5일 말씀

등록일자
2013-09-25
  • 2013년 9월 25일 채플 말씀 영상

    노성훈 암센터 원장

    [ 새로운 경험, 새로운 변화 ]

    마태복음 9:16~17

    - 새로운 경험, 새로운 변화 -

    우리 모두는 그 동안 품었던 비전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새병원을 개원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었던 우리는 이제 2014년 암병원 개원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나눈 성경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바느질과 가죽부대의 비유를 설명하고 계십니다.
    두 비유의 공통점은 옛것과 새것의 구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새옷 조각을 헌옷의 찢어진 부분에 결합시키면 헌옷의 구멍만 더 커지게 됩니다. 낡은 가죽부대에 새 포도주를 보관하게 되면 시간이 흘러 포도주가 발효되어 팽창할 때 신축성 없는 낡은 가죽부대는 터지고 맙니다. 결국 부대와 포도주 모두를 못 쓰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반드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것입니다.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도 새옷 조각에 맞는 옷, 새 포도주에 맞는 부대와 같이 새로운 변화,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암병원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환자와 보호자, 또한 우리 내부 구성원들에게까지 새로운 경험,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암병원의 새로운 변화 중 첫 번째는 ‘새로운 진료시스템 구축’입니다. 암병원은 기존의 임상과 중심의 진료시스템에서 벗어나 ‘질환별 팀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암치료 방향은 개인별 맞춤형 치료이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 팀이 구성되어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현재도 각 암클리닉이 운영되고 있지만 새 암병원에서는 팀 진료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환자 중심의 보다 적극적인 팀 진료를 실현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현재 대장암클리닉에서 운영 중인 다학제진료를 다른 클리닉으로도 확대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암병원 외래 3, 4, 5층에 각각 다학제진찰실도 배치하였습니다.
    이러한 팀 진료는 진료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간호, 약무, 영양 등 여러 지원 부서와도 상생의 협력관계를 유지하여 환자들에게 Total care service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암환자와 보호자들은 암 진단을 받기까지, 치료를 받을 때까지, 혹은 치료가 끝난 후까지도 많은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초조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이런 환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배려하고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진료 프로세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예약, 진료, 검사, 진단, 입원, 수술에 이르기까지 전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Fast-track system을 실현할 것입니다.
    환자와의 작은 약속도 철저히 지킴으로써 환자들에게 신뢰를 받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 환자들은 검사나, 진료예약 시간 보다 30분 전, 혹은 1-2시간 전부터 대기하며 기다립니다. 의료진은 예정된 시간보다 단지 5분, 10분 늦을 뿐이지만 기다리는 환자 입장에서는 대기시간이 무한정 길게 느껴집니다. 새 암병원에서는 진료 예약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전공의가 아닌 동료 교수들이 기꺼이 대진진료를 맡아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입원실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입원한 환자들에게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밤중에, 또는 이른 새벽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데도 혈압을 재거나, 검사를 하거나, 주사를 놓기 위해 환자를 깨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환자 중심이 아니라 의료진 중심, 병원 중심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이런 상황 때문에 병을 고치러 병원에 왔다가 오히려 병을 더 얻어간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합니다. 새 암병원에서는 이러한 진료 행태를 적극 개선하여 지금까지 국내 어느 병원에서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던 새로운 진료시스템을 구현해 낼 것입니다.

    암병원의 두 번째 변화는 ‘새로운 환자경험 모델’ 구축입니다. 환자들이 세브란스의 정신, 세브란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Patient Experience를 도입하여 세브란스만의 새로운, 그리고 최고의 환자경험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Patient Experience의 한 가지 예는 지루하지 않은 대기공간 조성입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오랜 시간 대기하게 됩니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몸은 물론 마음까지도 지치게 될 겁니다. 대기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병원이 있다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요? 암병원은 내 집 같이 편하고 안락한 대기공간을 조성하고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여 환자와 보호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보다 즐겁게 대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세브란스 전 직원들이 내가 바로 Patient Experience 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환자들의 도우미가 되어 기꺼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언제 어디서든 환자를 돕고, 환자의 눈높이에 맞게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음식을 먹지 못해 체력이 저하되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보다 다양한 메뉴의 환자식을 제공하고, 암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일상 생활로의 복귀, 식단, 운동, 여행, 통증관리 등 삶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새 암병원이 꿈꾸는 ‘새로운 환자 경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몇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함께 노력하고 함께 변화하지 않는다면 실패하게 될지 모릅니다. 또한 그 동안 익숙해져 있던 관성, 습관에만 머물러 있게 되면 마치 새 포도주를 낡은 부대에 담은 것과 같이 부대가 터지고 새 포도주는 무용지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1885년, 선교사들이 낯선 조선땅에 와서 서양식병원인 광혜원을 세우고 새로운 서양의학으로 병든 자들을 고쳤을 때, 우리 국민들이 느꼈을 충격과 감동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세브란스는 1969년 국내 최초의 암센터 설립, 2005년 성공적인 새병원 개원 등을 통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감동과 새로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러한 세브란스의 역사는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세브란스의 정신이 밑받침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그 무엇보다도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환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헌신적인 사랑의 정신이 밑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또 한 번의 감동 스토리를 만들 때입니다. 질병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치유하는 따뜻한 병원, 가족같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병원, 편하고 안락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 완치의 희망을 전해주는 병원.
    세브란스인 모두가 하나의 마음과 하나의 뜻을 가지고 협력한다면 이런 병원을 반드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새 병원을 지을 때, 새 암병원을 지을 때 마다 미국으로 유럽으로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다녔던 우리가 10년뒤, 아니 5년뒤에는 세계의 모든 나라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최고의 암병원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이런 암병원의 변화가 우리 의료원의 도약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새 암병원의 건립을 위해 많은 의료진, 간호파트, 검사파트 및 진료지원파트, 행정부서, 설계사, 시공사 등의 정말 많은 분들이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오셨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암병원의 성공적인 개원을 위해, 그리고 개원 후 안정화 작업을 위해 여기 모인 많은 분들의 도움과 노력, 열정이 필요합니다.
    우리 선배들이 지금껏 걸어오신 길처럼 이제 우리도 세브란스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우리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인도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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