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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30일 말씀

등록일자
2013-10-30
  • 2013년 10월 30일 채플 말씀 영상

    손희영 목사(행복을 나누는 하나교회)

    [ 마중물과 손잡이 ]

    마태복음 25:40

    - 마중물과 손잡이 -

    요즘은 잘 안보이지만 과거에 우리들이 쓰던 펌프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물이 귀하고 상수도 시설이 빈약한 제3세계 사람들은 지하수가 있음직한 곳에, 땅속 깊이 파이프를 박고 음압을 일으키는 지렛대로 아주 깊은 곳에 있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을 마십니다. 이 펌프를 한동안 안쓰면 올라와 있던 물들이 서서히 내려가 버리고 빈 펌프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벨브 사이에 바람이 새서 펌프질을 해도 음압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한바가지 정도의 물을 가져다가 펌퍼의 챔버에 붓습니다. 그런다음에 빨리 펌프질을 하면 음압에 계속 상승하여 100미터도 넘는 지하의 물이 빨려 올라와서 펌프 출구로 물이 콸콸콸콸 흘너 냐오는 것입니다.

    이때 펌프 챔버에 붓는 한바가지 정도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누구를 마중하러 간다고 하는 마중, 까마득한 지하수에 있는 물이 올라오도록 마중나가는 물이라는 매우 정겨운 이름이지요.

    이 마중물은 한바가지 때로는 한 벗켓 정도의 적은 물입니다. 그러나 이 마중물로 인해 지하에 흐르는 엄청난 양의 물들이 지상으로 끌어올려줘서 수많은 사람들을 살게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소박하고 작은 물리적인 예이지만 하나님이 이 세상을 다스려 나가시는 방법의 아주 아름다운 모델로 여겨 틀림이 없습니다.

    오늘 나눈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나중에 인간의 삶을 평가하실 때, 최후의 심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 때에 사람들이 세상을 사는 동안 목마른 사람에게 물한잔을 나눈 것, 배고픈 사람에게 한그릇의 밥을 나누어 준 것, 추운 사람에게게 옷을 입히고 한 병든자 치료하고 고통중에 있을 때 손을 잡아준 일이 있었던가 없었던가를 보시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평범하게 읽었을때도 이러한 말씀은 ‘아, 내가 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을 돕고 살아야 겠구나’라는 착한 마음을 일깨우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하고는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작은 선행조차 잊어버리지 않으시고 기억하사 칭찬해 주시리라는 믿음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성경전체의 사상, 온 세상과 역사를 회복하시고 구원하시고자하는 하나님의 광대한 섭리를 배경으로 생각할때는 단지 그것이 작은 선행,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적 교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과 인간의 역사속에는 물론 참되고 아름답고 선한 일들도 무수히 많이 있어왔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악과 고난으로 점철된 것이 인간 역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병들고 망가져 있습니다. 사랑과 눈물, 크고 작은 행복과 안온함들이 인생의 멋과 맛을 누리도록 해주지만 눈을 더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면 도저히 묵과할수없을 만큼 무수한, 어이없는 불행과 불운들, 참담함과 피폐함, 죽음의 그림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은 어두움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그러한 보편적인 인류의 고통들, 한 지혜로운 전능자가 다스린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무질서하고 잔인하며 인과관계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어이없는 불행들이 나에게, 이웃에게, 동료인간들에게 있어왔기에 무신론도 나오고 불가지론도 생겼나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은 다 이해할수없지만 이 세상은 보이지 않는 위대한 하나님의 섭리안에 있으며 하나님 자신도 인간의 그 고통에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이 세상과 역사와 인간을 당신의 샬롬으로 회복하시는 길고도 긴, 광대하고 신비로운 회복의 역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은 믿습니다. 그리고 그 역사와 인간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손길에 함께 하도록 부르시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그리스도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회복하시고 변화시켜 나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고 전능자가 세상의 불행을 외면하고 있거나 무능하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세상을 만지는 하나님의 손길에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가 도저히 상상하지 못하는 기이한 방법으로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고 외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학문명을 통해, 이념과 계몽을 통해, 혁명과 투쟁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와 병든 부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피흘림과 분신도 마다 않으며 몸을 도사리지 않고 투신하여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 이념과 운동, 사상과 투쟁을 통해 역사가 변화될수있는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달리 할 것입니다. 역사속에 있어온 각종 혁명과 전쟁을 통해 인류의 삶의 일정부분이 개선되고 향상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분명히...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이 세상을 회복하고 구원해 나가시는 방법으로 인간이 기대하는것과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웅변으로 수만명을 감동시키고 사회변혁을 위한 운동에 수십만명이 서명하고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해서 여론을 조성하고 정치 사회적 갱신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사람들이 거의 주목하지 않는 작고 미미한, 너무 작기에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들의 일들, 마중물과 같은 일을 통해 세상을 회복해 나가시는 것입니다. 마중물!! 바로 그것입니다. 장차 길어올릴 수천 리터의 지하수에 비하면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는 소량의 마중물, 그것이 하나님의 펌퍼를 작동하고 생명을 회복하시는 것입니다.

    10월 5일 여의도 광장에서 불꽃축제가 화려하게 수놓인 날 밤, 여의도 성모병원 수술실에서는 이건영이라는 열한살 나이의 소년의 시신에서 각종 장기가 떼어내는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소년은 등굣길에 횡단보도로 달려온 통근버스에 치어 뇌를 심하게 다쳤고 곧 병원에 옮겨져 세 번의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뇌사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그 충격과 고통의 절박한 상황속에서 이 소년의 부모는 아이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심장과 폐, 콩팥, 간, 각막 등을 떼어 9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빛을 주고 이 소년은 영원한 나라로 옮겨 갔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장기기증 이야기는 드물지는 않게 듣는 바지만 그리고 장기기증이 모든 선행 중에 가장 위대하다 꼭 그렇게만은 생각지는 않지만.....그 순간 묵상한 것이 ‘아 하나님은 바로 이러한 마중물을 가지고 당신의 생명의 펌프를 작동하시어 인간과 역사를 회복구원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서울시, 지구촌의 점보다 적은 한 지역에서 몇몇 사람에게만 알려진체 이루어진 작은 사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마중물을 받아 자신의 생명의 펌프를 작동하시어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인간세상을 회복해 가시는 것입니다.

    노무라 모토유키라는 일본인 목사가 있습니다. 1974년 한국을 방문해서 그 당시 김진홍 목사님이 섬기던 청계천의 빈민가를 보고 그 참상을 잊지 못하고 그후 넉넉지 않는 재정들을 모아 지금까지 8억에 가까운 돈을 보내 한국의 빈민을 위해 썼습니다. 그 청계천의 참상을 담은 사진첩을 만들어 세상으로 하여금 그들의 마음을 열도록 촊두했습니다. 이분은 일제시대의 종군 위안부 문제게 깊은 아픔을 공감하면서 일본정부에 회개를 촉구하여 극우파 일본인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 분입니다. 이분은 일본민족의 이름으로 그것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지금까지 일본의 아주 작은 교회의 목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선한 일들이 세상에 얼마큼 파장을 일으키고 사건화되는가를 중요시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그것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펌퍼의 마중물이 될만한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역사의 가장 아름다운 마중물이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지금부터 약 2000년전 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동 땅 한구석 시골에서 일어난 로마제국의 반역자에 대한 처벌로 주어진 형벌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인정하지만 그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보기에는 너무ㄴㆍ 어리석고 너무나 비합리적이며 실패스럽고 허망한 일이었습니다. 위대하고 웅장하리라고 기대하는 하나님의 역사치고는 너무나 비이성적으로 초라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이 마중물을 받아 들이시고 당신의 생명의 펌프를 비로서 작동하시 시작하시고 역사의 끝날까지 그 펌퍼의 작동은 멈춪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 안에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중물은 십자가와 같이 자신이 죽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 것이며 자신을 잊고 다른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며 억울함과 손해와 어이없음과 불공평함을 수용하는 자들이 말없이 행하는 하나님의 마중물입니다.

    핵폭탄이 단 몇 그램의 동위원소의 연쇄반응을 통해 수십만명을 동시에 살상하고 수백곱킬로미터의 땅을 황무지로 만드는 위력을 내듯, 하나님의 마중물은 보잘 것 없어 차라리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의 손에 의해 무한의 위력을 가진 생명의 능력으로 역사와 인간위에 역사합니다. 이것은 성경에 한두줄로 기록하지 않는 위대한 사상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 언덕에서 약 20000 가까운 굶주린 사람들을,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먹인 사건을 통해 말씀하시듯, 하나님은 인간이 올려드린 오병이어에 무한의 성령의 플러스 알파를 얹으사 무리를 먹이셨던 것처럼, 우리가 올려드리는 마중물은 하나님의 손에 의해 엄청난 플러스 알파를 덕입어 세상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종말에 심판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칭찬하신 이 사람들이 행한 일은 그냥 착한 일을 했구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올려드린 마중물이요 그것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시간에,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 수많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연쇄반응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 마중물은 바로 하나님의 손잡이입니다. 이 세상을 다스리고 회복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손잡이가 필요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그 손잡이가 없어도 능히 그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손잡이를 올려드리고 우리 자신이 그 손잡이가 될 때 우리에게는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는 쇠하지 않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평가가 주어질 것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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