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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19일 말씀

등록일자
2014-02-19
  • 2014년 02월 19일 채플 말씀 영상

    조세제 목사

    [ 사랑으로 완성하라 ]

    로마서 13:8 ~ 10

    8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    을 다 이루었느니라
    9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    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특별히 개인적인 친근감이 가장 높은 병원에서 함께 예배하게 됨이 영광입니다. 아내가 둘째 아들을 제왕절개를 받아 낳은 병원이고, 사랑하는 어머니가 4개월을 의식 없이 투병하시다 하늘나라에 가신 병원이고, 저도 66년 세상에서 살면서 딱 한 번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받은 병원입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병원 근무라는 것이 참 힘들고 고단한 일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른 아침 이렇게 모이는 것도 참 피곤하겠다 느껴집니다. 먼저 하나님의 사랑으로 문안하며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여러분 모두가 각 자의 자리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즐겁고 보람된 일과를 잘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한 이비인후과 병원에 목사 두 명이 진료를 받으러 갔답니다. 두 사람 모두 성대를 많이 사용해서 치료를 받으러 간 것입니다. 첫 번째 목사에게 의사가 말하기를 “목사님,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교하실 때 목소리를 낮추어 말씀하시고, 찬송가는 가급적 부르지 마시기 바랍니다.”했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목사에게는 “목사님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교도 짧게 하시고 찬송가도 짧은 것을 하세요.” 그랬답니다. 진료 후에 간호사가 “선생님 두 분 다 같은 증상 같은데 왜 첫 번째 분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씀하라고 하고, 두 번째 분에게는 짧게 설교하라고 말씀하셨어요?” 하고 물어봤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두 번째 분은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이셔” 그랬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저에게 그런 처방을 내리고 싶어 하실 것 같습니다. 병원 일정도 있으니 되도록 핵심적인 메시지만 전하겠습니다. 이왕 참석하셨으니 잠깐의 시간,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함께 공감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국가, 조직, 공동체 집단들은 저마다의 규칙과 규율이 있습니다. 여기 연세의료원도 질서와 규칙이 있고 각자의 일들마다 매뉴얼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먼 옛날 구약성경의 바탕이 되는 시대에도 하나님은 인간 사회에 질서를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9절에 적힌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등이 소위 말하는 십계명의 일부입니다. 십계명 말고도 지켜야 할 규칙과 법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율법이라고 말합니다. 율법의 사회적 기능은 질서와 규칙을 통해 공동체를 잘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여기 연세의료원도 공동체입니다. 건강한 몸은 몸의 각 부분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었을 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근무지가 좋은 여건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서로가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잘 감당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공동체는 기계와는 다릅니다. 우리는 단지 기계 부속품이 아닙니다.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한 규칙과 질서도 100프로 완전하지 않습니다. 인간 역시도 기계처럼 정확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은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내가 맡은 일 다 했어”라는 것만 가지고는 온전한 공동체를 이룰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생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느끼게 된 것은 아름다운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것이 단지 법과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규칙과 질서는 결국 사람이 준수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사람이 좋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훌륭한 법이 훌륭한 사회를 만든다고 말한다면 인간의 주체성과 존엄성은 너무나 초라해 집니다. 그러나 분명 법과 규칙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이 좋은 사회와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공동체에게 율법을 주실 때 그 율법이 가지는 목적 또는 정신은 무엇이었을까요? 억압? 통제? 사회질서?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도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8절에 보면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다고 말합니다. 바꿔 말하면 율법의 수많은 법 조항들은 ‘서로 사랑하라.’ 이 말 속에 다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9절에서도 말합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이러한 계명들이 다 들어있는 것이다.’
       단지 기계적으로 자신의 맡은 일만 감당하는 구성원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 일을 감당할 때 율법이 완성되는 것처럼 아름다운 공동체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엔지니어는 현실주의자’라는 제목의 외국 유머 한 토막을 요약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친분관계에 있는 목사, 의사, 엔지니어 세 사람이 골프를 치러 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서 라운딩을 하는 그룹의 사람들이 너무 질퍽거리면서 나가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너무 지체 되자 화가 났습니다. 마침 골프장 관리인(Marshal)이 지나가자 따졌습니다. 앞에 팀이 도대체 누구냐고 왜 이렇게 느리게 가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말합니다. “아 네 시력을 잃은 소방관들입니다. 저분들이 작년에 여기 골프장에 난 불을 끄다가 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무 때나 와서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해드렸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목사가 먼저 말합니다. “그거 참 안 됐구만 오늘 밤 저분들을 위해 특별한 기도를 해야겠습니다.” 의사도 말합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저는 안과 친구에게 뭐 도움 될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엔지니어가 말합니다. “아니 저 사람들 밤에 골프 치면 되잖아”

       엔지니어의 말은 사실 합리적이고 현실적입니다. 어차피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이 밤에 골프를 치면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모습은 단지 합리적으로만 운영되는 사회가 아닐 것입니다. 여기 의료원이 참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생산적이고 합리적으로 경영되면 좋겠지만, 그것으로는 모두가 만족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감정이 있습니다. 환자도 의료진도 경영진도 이곳의 모든 구성원은 다 서로에 대한 돌봄과 배려,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오늘 성경의 말씀처럼 규칙을 완성하는 것.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부족한 것을 채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말이 굉장히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들릴 것입니다. 여기서 함께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 알고 지낼 수도 없고 직장의 일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교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으로 완성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오늘 본문 8절 앞부분의 내용이 좋은 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사랑의 빚만 지게 되면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될까요? 모두가 ‘사랑의 빚진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빚진 자들입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우리는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환자 없이 의료진이 어떻게 있을 수 있습니까? 의료진이 없으면 환자도 없고 행정관계자도 없을 것이며, 행정관계자 없이 의료진도 환자도 없을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도 다 이와 같습니다. 부모 없이 자식 없고 자식 없이 부모 없습니다. 스승 없이 제자가 없고 제자가 없는 스승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 상대의 존재함 때문에 존재하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사랑의 빚진 자들입니다.

       연세의료원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의료원이 좋은 시설과 의료 체계를 갖추기를 바랄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저는 목사로서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아니 이것은 모든 체계와 시스템의 가장 기본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말씀드린바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에게 빚진 자들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완성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이곳은 130년 전, 이 땅을 사랑하는 선교사에 의해 세워져 줄곧 빛의 역할을 감당하며 이 땅의 의료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곳 연세의료원이 앞으로도 연약한자, 병든 자를 사랑으로 돌보고 의료원 종사자들 간에 서로를 향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으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할 의료 공동체를 완성하여 가시기를 간절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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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04월 08일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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