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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24일 말씀

등록일자
2014-09-24
  • 2014년 09월 24일 채플 말씀 영상

    하나됨의 힘 (에베소서 4장 1~4절)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우리 의료원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나이, 성별, 출신지역, 직종이 모두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연세의료원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모여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담당하며 이 의료원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가만히,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토록 다양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한 직장 안에서 한 가족으로 모여 있다는 것은 말이지요. 예전에 우스갯 소리로, 병원에는 탱크와 비행기 만드는 사람들 빼고는 다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4월 14일 암병원 외래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희가 당초 계획했던 진료 개시일은 14일이 아닌 4월 7일이었습니다.

    진료 개시일을 한 달여 앞두고 우리가 4월 7일에 순조롭게 개원을 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확인하기 위해 관련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공사, 청소, 각종 장비?비품 세팅, 전산시스템 구축, 시뮬레이션, 환자이송 등 각 부문별 진행사항을 세세히 점검해 보았는데, 4월 7일 개원을 그대로 진행하기에는 우려가 된다는 의견이 우세하였습니다.

    진료 개시일을 연기할 것인지, 연기한다면 언제가 적합할 지, 준비가 미흡한 채 개원했을 때 벌어지게 될 많은 어려움들, 진료 개시일을 연기할 때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손해 등 많은 경우의 수와 문제들을 놓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4월 14일로 1주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매일매일 더욱 면밀하게 현장라운딩을 진행했습니다. 행정, 간호, 시설..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직원들이 불철주야로 노력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늦은 밤까지 남아서 점검하고 또 점검을 했습니다. 그래도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들이 여기저기서 발생했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개원사업본부장이었던 저도 과연 순조롭게 개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이룰 수 없는 날이 많았습니다. 이제 와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암병원의 수장을 맡은 저는 하루하루가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제 스스로 ‘초췌해져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진료개시일을 더 미뤘어야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걱정은 곧 놀라움과 감사함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입원환자 이송 전날, 병실의 완벽한 세팅을 위하여 많은 직원들이 밤늦도록 병동에 남아 애쓰셨고 개원 하루 전인 4월 13일 일요일에는 암병원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지원부서의 직원들이 출근하여 마치 내 집 돌보듯 암병원 구석구석을 살피며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돌아보았습니다. 가상훈련도 두 차례나 진행 하면서 만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밤이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부서가 대다수였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들이 늦은 밤 아니, 새벽까지 개원 준비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보완하였습니다.

    드디어 4월 14일, 외래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오전에 Code-White가 예비경보단계를 알리는 안내방송을 들으며 여간 마음을 졸인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교직원 여러분의 열성과 노력으로 무사히 상황을 종결지을 수 있었고, 그 후로는 큰 불편함이나 어려움 없이 환자분들을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됨의 놀라운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 개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해보였던 일들도 개인이 하나로 모여졌을 때에는 그 난관들을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많은 교직원들이 암병원의 개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합심하고 협력한 덕분에 암병원이 개원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함께 나눈 에베소서 말씀을 보면 사도바울은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우리가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사랑과 용납, 평안으로 하나 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각 개인의 특성, 취향을 존중한다는 명목 하에 과거에 비해 하나됨의 가치와 소중함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뜻대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유리한대로 행동하는 모습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입니다.

    작게는 가정 안에서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이 합력해야 하며 또 한 직장 안에서는 팀을 이루는 동료들끼리, 이 사회 안에서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을 가져야 합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비록 각자 맡은 일은 다르지만 연세의료원이라는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부르심의 한 소망을 가진 우리는 오늘 본문말씀과 같이 상대방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서로의 다름을 용납하고 사랑하며 겸손한 자세로 하나 되기에 힘써야 합니다.

    암병원은 아직도 성공을 향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진화의 정점을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하나됨” 입니다.

    암병원을 개원하면서 우리는 질환별 팀 진료 시스템을 보다 강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암병원 개원 전에도 클리닉 중심의 팀진료를 실시하고는 있었지만 팀이라는 개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암병원 개원에 맞추어 기존의 클리닉을 센터로 격상하면서 여러 진료과가 하나의 센터(팀)으로 더욱더 단단히 모일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팀진료제가 더욱 공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기존에는 일부 진료과에서만 실시해왔던 다학제 진료를 베스트팀 진료로 명명하고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베스트팀 진료는 한 명의 주치의가 진료하던 방식에서 서로 다른 진료과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환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변화된 진료방식입니다. 베스트팀 진료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여러 진료과 교수님들의 많은 수고와 헌신이 필요하며, 각 교수님들의 지혜와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암병원 개원 후 현재 11개 센터에서 22세션의 베스트팀 진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암예방센터에서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클리닉’을 개설하고 산부인과, 외과, 임상유전과, 소아혈액종양과, 종양내과 교수님들이 모여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직은 진료환자수가 많지 않은 세션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라는 성경의 말씀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베스트팀 진료가 보다 활성화되고 많은 환자들이 베스트팀 진료를 통하여 잘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의료시장은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방의 많은 병원들도 각자의 차별화 전략으로 그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지고 있고 소위 BIG 4라고 불리는 경쟁병원들도 다른 병원보다 앞서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홍보거리를 찾기 위해 열심입니다. 우리 암병원은 후발주자로서 이렇게 치열한 경쟁환경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설, 새로운 장비만으로 환자를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도 몇 개월만 지나면 더 좋은 기술력의 장비가 출시됩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아무리 열심히 홍보를 해s도 사회 현안과 이슈에 금새 묻혀 버리고 맙니다.

    결국 하드웨어를 잘 갖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입니다.

    우리의 소프트웨어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명, 한 명을 환자들에게 좋은 진료와 따뜻한 보살핌을 베푸는 자로 부르셨습니다. 이 부르심은 비단 의료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진료지원, 행정, 경비, 청소를 맡으신 분들에게까지 해당되는 공통된 하나의 부르심입니다.

    우리 병원에 찾아온 환자를 내 가족같이, 내 형제같이 여기며 진심을 다해 섬길 때 환자들은 몸과 마음의 치유를 받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환자유치와 신환창출을 위해 거창한 전략과 계획을 세우지 않더라도 우리가 오래되고 낡은 진료 관습의 틀에서 벗어나고, 권위적인 병원 문화에서 스스로를 탈피시켜 나갈 때 더 많은 환자분들이 우리 병원을 찾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연세의료원만의 차별화된 소프트웨어이자 우리의 부르심, 우리 기관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암병원은 지금까지의 진료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감동이 있는 병원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암병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여러 부서와 직원들의 지원과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 사명을 가진 우리 모두가 암병원의 성공개원을 위하여 힘을 합쳤던 것처럼 이제는 암병원의 발전과 우리 의료원의 제2의 도약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로마서 12장 4절부터 5절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눈, 손, 발 등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지체가 하나로 모여 온전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연세의료원이라는 한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가 새로운 결단과 부르심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하나 되게 하는 일에 힘쓰는 좋은 일꾼들이 다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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