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6호
(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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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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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글마당/세브란스병원 불임클리닉에서 임신에 성공, 최근 출산한 윤소영 퇴직직원
‘엄마' 그 벅찬 감동의 이름

결혼과 동시에 자연스레 얻어지는 이름이 ‘엄마'인 줄 알았다. 그 이름을 달 시기만 선택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쉽게 아기가 와 주지 않았고, 그래도 걱정없이 직장과 결혼생활에 만족하며 살았다. 그러나 결혼 후 4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자 느긋하고 매사 긍정적인 나도 슬슬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남편은 “아기가 없어도 둘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생길 때까지 스트레스 받지 말고 기다리자”고 했지만 마냥 기다리는 게 상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던 나조차도 ‘산부인과는 아기 낳을 때 가는 곳'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막상 불임클리닉을 찾아가려니 ‘나한테 무슨 큰 문제라도 있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과 불안함에 클리닉 문을 두드리기까지 얼마나 큰 결심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아기를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도움을 청했다. 각종 검사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기를 만나러 가기 위해 산을 하나하나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선생님 말씀만 믿고 따랐다.
‘임신이 안 될 결정적 이유는 없다'는 검사결과에 안심하고 감사하며 자연수정법에 따른 시도를 했고 그 후 확률을 높여보자며 인공수정을 권했다. 별 문제가 없으니 한 번의 인공수정으로 아가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첫 번째 인공수정 실패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무슨 일이든지 원하고 노력하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었고 또 그렇게 살아왔지만 내 힘과 노력만으로 얻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목놓아 울었다.
다시 시도한 인공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온 세상을 얻은 듯 기뻐했던 것도 잠시, 임신 4개월 때 아기를 보내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10개월 동안 아기를 잘 지켜내는 일이 아무 노력 없이도 그냥 되는 줄 알았던 오만 탓인 것 같다. 선생님들은 위로해 주셨지만, 때늦은 자책으로 한참동안 힘들었다. 잠시 왔다간 아가가 그래도 희망을 주었다. 언젠가는 동생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몸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기다리던 아기 소식이 오지 않자 선생님께서는 확률적으로 조금 더 높은 ‘시험관 시술'을 권했다. 인공수정보다 더 높은 임신 가능성만큼이나 힘든 과정이니 퇴사하고 남들이 간다는 전문병원에 다니는 게 좋지 않겠냐는 주변의 조언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퇴사하고 마냥 아기만 기다리는 게 이로울 것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지금껏 내 일처럼 안타까워 해주시며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가던 선생님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임신이 아니라는 피검사 결과가 나오면 차마 연락할 수 없어 최대한 미뤘고 꼭 임신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모두 한마음으로 기원하며 애썼다고 한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아기가 와 줄 거라고 믿고 선생님들을 열심히 따른 결과 지금은 행복한 아기 엄마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 한 달 후면 여덟 번째 결혼기념일에 맞춰 아기가 축하사절로 세상에 나온다. 끝도 없이 막막하게 느껴지던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빠져나와 눈부신 햇살을 맞이하듯 그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인사를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대신한다.

*의대 조동제교수(산부인과학)에게 진료를 받아온 윤소영 퇴직직원은 지난달 31일 3.3kg의 건강한 여아를 낳았다. 윤소영씨는 엄마라는 벅찬 감동의 이름을 갖게 해주신 하나님과 의료진,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 준 옛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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